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박 의원은 "김 회장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도 각별하신 관계였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DJ는 김 회장님을 신임하셔 전경련 회장으로 피선된 김 회장님 말씀을 많이 참고하셨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에도 견해를 중시하셨다"고 했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 대우그룹 해체 사태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대우그룹 소생방안을 검토하여 직보하라 하셨으나 정부 부처 장관들은 김 회장님과 대립했고,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방침을 결정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생겨 대우는 완전히 김 회장님 손을 떠나게 되었고 김 회장님은 외유를 떠났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이후 김우중 전 회장과 자신의 인연에 대해서는 "DJ 퇴임 후 회장님께서 서울구치소에서, 저도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치소에서 조우. 신촌세브란스병원에도 옆방에 입원해 병원 생활도 함께 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우중 전 회장은 생전에 "대우그룹 해체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영실패'가 아니라 김대중 정권에 의한 의도된 해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들 500여명이 참석한 '대우특별포럼'에서 "방만한 경영을 하고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대우그룹 해체가 사실과 달리 알려져 있다"며 "이제는 시간이 충분히 지났기 때문에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 역사가 자신들을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생전 여러 차례 "내가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대우 해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해왔다고 한다. 김대중 정부 경제관료들과의 갈등이 대우 해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재계 2위 대우그룹을 일궜던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9일 밤 별세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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