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28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밀키트(가정간편식) 시장 1위 업체 프레시지가 소프트뱅크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8개월 만에 후속 투자에 성공한 프레시지는 내년 초 공장 준공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최근 리드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중심으로 나우IB캐피탈,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GS홈쇼핑 등 9곳의 벤처캐피탈(VC)과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1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레시지는 지난 3월 305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뒤 8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2016년 창업 이래 3년간 총 누적 투자 유치금액 930억원이다.
프레시지는 30살의 정중교 대표가 2016년 세운 가정간편식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투자자문사에 취업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요리의 각종 식재료를 모아 온라인으로 배송해주는 미국 회사 ‘블루에이프런’으로부터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 대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량의 식재료를 전부 손질해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상태로 배달해주는 ‘한국식’ 새 모델을 만들었다. 사명에도 ‘신선한(fresh)’ 요리를 ‘간편(easy)’하게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밀키트(식사meal· 키트kit의 합성어)의 시작이었다. ‘밀푀유 나베’,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호로록 우삼겹 떡볶이’, ‘자이언트 부대찌개’ 등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특히 외식 비용보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 인기가 높았다. 2017년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의 밀키트 제품 생산을 모두 맡게 되면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프레시지는 현재 밀키트 시장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프레시지는 올해엔 기존 밀키트 사업을 넘어 셰프의 레시피를 담은 수제 ‘밑반찬’, 신선한 채소를 바탕으로 한 프림엄 ‘샐러드’, 육가공품 등 신선식품 배송도 선보였다. 밀키트 사업을 기존 일반 소비자 대상에서 기업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밀키트제품을 음식점에서 배달이나 서브 메뉴로 판매할 경우 프레시지와 음식점 양쪽이 모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현재 100여 개 음식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프레시지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7년 말 1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3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내년 초 용인에서 준공 중인 2공장이 마무리되는대로 밀키트, 반찬, 도시락, 이유식 및 양념육을 아우르는 종합 신선식품 제조업체로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12시에 주문하면 저녁까지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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