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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미디어 행사로 성장한 SMF…"2024년 투자액 44억 달러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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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SMF)이 막을 내렸다. SMF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디어 행사다.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개발청(IMDA)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선 TV,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는 일정들이 지난달 21일부터 18일간 이어졌다. 싱가포르 국제영화제(SGIFF), 스크린 싱가포르(Screen Singapore), 아시아TV 포럼&마켓(ATF),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AAA), 비드콘(Vidcon) 등이 SMF의 일정을 채운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개최국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미디어 업계가 주로 참여했지만 한국에서도 KBS,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CJ ENM, KT 등이 참석했다.


여러 일정 중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건 지난 2일 소개된 미디어 국제자문회의(미디어IAC)의 출범이다. IAC는 미디어 산업에서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업계 관계자들과 미디어 정책 입안자들이 동남아시아의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스와란(Iswaran)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이 의장을 맡게 된 미디어IAC에는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손꼽히는 아이치이의 최고경영자(CEO) 공위(?宇) 대표를 비롯해 빌 홈즈(Bill Holmes) 넷플릭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등 11명의 미디어 업계 대표들이 2년간 회원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열리는 SMF에서 미디어IAC 회원들은 미디어 환경의 빠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IMDA 관계자는 “2024년엔 아시아 미디어 시장에서 콘텐츠 관련 투자액이 4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미디어IAC의 출범이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 하는 싱가포르에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F에선 미디어 업계를 선도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의지도 돋보였다. 이스와란 장관은 지난 4일 ATF 개회식에서 “싱가포르는 텔레비전 쇼,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미디어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두기로 했다”며 “파트너십의 방식, 파트너십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가면서 더 나아가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싱가포르 정부가 투자할 자금 규모는 2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174억원) 수준이다.

한편 올해 처음 SMF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싱가포르 코믹콘(SGCC)도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SMF의 마지막 기간인 지난 7~8일 개최된 SGCC는 서양과 아시아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망라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다. 스타워즈 등의 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싱가포르 프로레슬링, 스마트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콘텐츠를 주제로 장난감 전시, 게임 대회, 코스프레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리나 베이 샌즈의 방문객들을 맞았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오는 19일 있을 영화 스타워즈의 후속편 개봉에 발맞춰 코카콜라에서 내놓은 음료 한정판이 소개될 땐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의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해당 음료는 포장 겉면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부착, 영화 속에 나오던 ’광선검‘의 불빛을 재현해냈다. 포장지의 특정 부분에 손을 갖다 대면 광선검 부분의 OLED가 푸른 빛을 내는 방식이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SMF는 미디어 업계 트렌드만이 아니라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면서 ”내년 싱가포르에서 5G가 개통되면 행사의 주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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