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수원에서 이달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원도심인 팔달·권선구 일대가 주택 재개발로 약 2만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대규모 도시정비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수인선 개통 등 교통호재가 예정되면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몰리는 중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 원도심에선 11곳, 2만146가구의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장안4구역, 권선6구역, 권선12구역, 팔달6구역, 팔달8구역, 팔달10구역 등이다. 이 중 권선12구역, 장안4구역, 팔달6구역 등 세 곳이 이달 분양에 나선다.
분양 일정은 권선12구역(‘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투시도)이 가장 빠르다. 오는 1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일반분양을 한다. 총 930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39~84㎡ 72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앞에 내년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과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신분당선이 만나는 오목천역이 계획돼 있다. 9호선 급행열차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달리는 신분당선은 판교·강남 등 수도권 주요 업무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어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날 팔달6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아파트도 분양에 나선다. 1호선 수원역이 가까워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C(수원~삼성~양주)노선의 최대 수혜 단지로 평가받는다. 장안4구역에선 포스코건설이 이르면 이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단지 규모는 666가구 중 46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재개발 호재에 교통망 확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수원 아파트값은 지난 2일 기준으로 한 주간 0.29% 급등했다. 수원 아파트값은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뒤 10월 말부터는 매주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영통구(0.65%) 팔달구(0.21%) 권선구(0.10%) 순으로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재개발 지분 거래도 활발하다. 적게는 1억원 초반대부터 많게는 3억원 중후반대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동 A공인 대표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에 다양한 호재도 예정돼 있어 수도권 전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중”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재개발 지분값이 상승하고 있고, 매물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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