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5선의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9일 선출됐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가장 많은 52표를 받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재원(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의원이 뽑혔다.
앞서 1차 투표에서 심재철·김재원 조는 39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7표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3파전' 결선 투표까지 치른 끝에 원내대표에 낙점됐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당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을 놓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오늘 당장 예산을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하라, '4+1'은 안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그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내란음모, 계엄법 위반 혐의로 5개월간 수감돼 고문을 받았다가 '형 면제'로 풀려났고, 1983년 12월 특별 복권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1985년 동대문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1년이 채 안 돼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1987년 MBC 노동조합을 설립해 초대 전임자를 지냈고, 1992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며 MBC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패하자 그해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투신했다.
2000년 원내에 입성한 그는 약 20년간 전략기획위원장·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최고위원 등 당내 다양한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1993년 MBC 시절 투옥됐다가 방송에 복귀하는 날 교통사고를 당해 20여일간 생사를 헤맨 이력도 있다. 3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은 그는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통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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