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 깊은 코란도와 무쏘, 시장서 다시 주목
-쌍용차, SUV 인기 속 헤리티지 강조
쌍용자동차가 국산차 가운데 최장수 브랜드로 꼽히는 코란도와 해외에서 다시 등장한 무쏘를 앞세워 SUV 대세 동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는 쌍용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가 '지프'라는 차명으로 생산했던 제품이다. 1983년 지프라는 이름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자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의 코란도로 바꿨다. 이후 2005년 후속차종인 '액티언'으로 차명을 변경했지만 소비자 인식에 코란도가 강하게 새겨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코란도'를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3세대는 코란도에 'C'라는 서브네임을 붙여 고급스러운 SUV를 표방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란도C는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와 함께 코란도 패밀리를 표방했다"며 "가장 최근 출시한 4세대 신형 코란도는 편의품목 개선 외에 1.5ℓ 가솔린 엔진이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하면서 상품성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코란도C가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면 무쏘는 해외에서 기억에 남는 이름이다. 1993년 출시했다. 당시 디자인은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켄 그린리 교수가 맡고, 동력계는 벤츠 디젤을 사용해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무쏘는 1994년 우수 디자인상품전 우수 디자인상, 1994년 영국 버밍엄모터쇼 4륜구동부문 최우수차, 1996년 영국 버밍햄모터쇼 오토 디자인상, 1997년 호주 최고의 4WD 등의 상을 받았다. 수상내역만큼 인기도 높아 출시 3년만에 1만 대 생산을 돌파했고, 1996년엔 아프리카 4륜구동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00년엔 20만 대 생산을 뛰어넘었다.
국내에선 사라진 무쏘의 차명은 영국에서 코란도 스포츠가 이어받았다. 영국 내 판매사들이 무쏘의 부활을 적극 요구해서다. 무쏘 개발에 영국 디자인이 입혀지면서 나름대로 영국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점이 차명 부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영국 소비자에게 무쏘는 아직 잊혀지지 않았다"며 "현지 딜러들의 요청에 따라 '무쏘' 차명을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런 가운데 최근 '다시 렉스턴'을 외치며 대형 SUV 트렌드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렉스턴이 국내 대형 SUV의 원조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디자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담당했고 국산 SUV 최초의 운전석 메모리 시트, 차량 자세제어장치 등을 적용, 프리미엄 국산 대형 SUV로 안착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자는 얘기다. 특히 2세대 G4 렉스턴은 쌍용차 로고가 아닌 윙타입 엠블럼을 달고 20인치 알루미늄 휠을 최초 적용했다. 또 2열 사이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동급 최다 9 에어백을 넣어 안전성을 보강하고 기존 5인승에 7인승을 추가해 선택폭을 넓혔다.
쌍용차가 이 처럼 장수 브랜드에 애착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소형 티볼리의 선전이다. 지난 2015년 등장 이후 국내 소형 SUV시장을 견인한 티볼리는 4년5개월만에 세계시장 내 30만 대 판매를 넘은 쌍용차의 주력이 됐다. 단일차종으로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경신한 것.
회사 관계자는 "티볼리가 소형 SUV로 시작해 '소형'이라는 시장의 절대강자가 됐다면 이제는 형님 차종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장수 브랜드인 '코란도'를 다시 주목하자는 의미에서 '코란도 다시 보기'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디젤 SUV 제품군이 많다는 점에서 정부의 노후경유차 폐차지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폐차지원으로 나오는 45만 원 외에 추가로 45만 원을 보태주는 것. 쌍용차는 "최근 얹는 디젤 엔진은 배출가스가 크게 줄어든 만큼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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