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혈액 기반의 결핵 진단키트가 건강보험에 등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의료현장에서 결핵 의심 환자들의 활동결핵 진단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급여항목 등재에 따라 수젠텍의 '결핵균 특이항원 혈액검사'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또는 병리과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약 300여개)과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 등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결핵균 특이항원 혈액검사는 보건복지부가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도입한 '체외진단검사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의 1호 대상이다. 1년 이상 소요되는 신의료기술평가를 유예받아 이번에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사후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게 된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점 관리하는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다. 매년 1000만명의 신규 활동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16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활동결핵 진단 시장은 연간 2조~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 동안 결핵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폐에서 유래되는 깊은 객담(가래)을 추출해야 했다. 특히 소아나 노약자들은 추출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다. 수젠텍은 결핵균 유래의 표지자(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혈액에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정부의 규제 개혁을 통해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가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도입되게 됐다"며 "이번 국내 건강보험 등재로 국내시장 진출과 더불어 해외 진출 협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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