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의 첫 방송에서는 불륜관계에서 공범관계로 변한 이지훈과 조여정 등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실감나게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첫 방송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에서는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홍인표(정웅인)에게 시달리는 정서연(조여정)이 내연남 이재훈(이지훈)과 우연히 큰 돈을 손에 넣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훈, 윤희주(오나라) 부부, 홍인표, 정서연 부부는 함께 한 숲속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 명목상으론 정서연 부부가 윤희주네 초대를 받은 것이었지만 실질적으론 홍인표의 납품 건을 성사시키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재훈은 아내 윤희주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정서연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이재훈과 불륜 관계인 정서연은 이재훈에게 "희주가 알고 있다. 재훈씨 바람피는거. 눈치챘다"고 말해 이재훈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정서연의 "상대가 나라는 건 모른다"는 말에 이재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라며 정서연에게 다가섰다.
여행에서까지 이어진 남편의 폭력과 이재훈의 태도에 염증을 느낀 정서연은 "같이 죽을래요? 이렇게 사는 거 이제 지긋지긋하다"며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재훈은 그런 정서연을 붙잡으며 말렸다. 그때 굉음이 들렸고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엔 의문의 남성이 사고가 난 차에서 튕겨져 나와 피를 흥건하게 흘리고 있었다.
사고가 난 차 주위에는 너부러져있는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수많은 지폐가 발견됐다. 정서연은 "아무도 못봤으니까 우리가 챙기자"고 제안했다. 도둑질이라며 완강히 거부하던 이재훈은 정서연의 달라진 눈빛에 결국 공범을 자처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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