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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해외 진출 본격화…'콘텐츠 구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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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쟁이 심화되고, 웨이브와 티빙 등 토종 OTT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에 본격 진출한다. 펭귄 캐릭터 ‘펭수’처럼 각 방송사와 유튜브 등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활약하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도 늘어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일 서울 삼성동 SAC아트홀에서 연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년 콘텐츠산업 전망의 주요 내용이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 산업정책팀장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넷플릭스 천하였던 세계 OTT 시장이 디즈니플러스 등의 출범으로 ‘강대강(强對强)’ 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국내 OTT도 힘겹지만 치열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끈 2019 트렌드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텐츠 매출은 작년에 비해 5.4% 늘어난 125조5000억원, 콘텐츠 수출액은 8.2% 증가한 103억3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출판을 제외한 전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올해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 세대는 과거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편집하고 재해석한 ‘한국형 클래식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재편집한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5000만 건을 넘어섰다.

한류는 K팝뿐만 아니라 영화,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캐릭터 ‘핑크퐁’에 나온 노래 ‘아기상어’ 열풍 등이 대표적이다. 펭수와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B급 코드 문화도 확산됐다. 이들 콘텐츠는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무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내년은 국내 OTT 해외 진출 원년

내년엔 OTT 업체들의 ‘네버 엔딩 게임’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쳐진 통합 플랫폼 ‘웨이브’가 지난 9월 출범한 데 이어, 내년엔 CJ ENM과 JTBC도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들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선 해외 시장 진출이다. 웨이브는 10월 동남아 7개국에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고’를 선보였으며, 올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박 팀장은 “각 플랫폼이 이용자를 끌어들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국내 제작사들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BS에서 출발해 MBC, SBS 등 각 방송사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펭수처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캐릭터 IP도 늘어날 전망이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선보이는 캐릭터 ‘유산슬’도 MBC뿐 아니라 각 방송사와 유튜브 등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콘텐츠로 사회 움직이는 ‘소셜 무브먼트’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구독’하는 행위도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 게임에도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몰릴 전망이다. 구글 스테디아, 애플 아케이드 등 특정 게임 플랫폼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익 추구보다 이슈를 사회에 적극적으로 던지는 움직임, 즉 ‘소셜 무브먼트’를 추구하는 경향도 강해진다.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환경 보호를 위해 세계 투어를 잠정 중단하고 유튜브를 통해 공연을 중계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팀장은 “이용자들이 소셜 무브먼트를 추구하는 기업과 창작자를 선호하고 그들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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