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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RFID 기술을 카지노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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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나 스마트폰를 가져다 대면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빠져나가는 교통카드. 우리에게 익숙한 교통카드의 RFID(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카지노에 적용한 기업이 있다. RFID 카지노칩과 테이블을 만드는 비지엔티다.



비지엔티는 3일부터 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G2E(Global Gaming Exhibition)에 RFID 카지노칩과 스마트테이블을 출품한다고 2일 발표했다.

각각의 카지노칩에 RFID 칩이 내장돼 있어 딜러의 속임수와 오지급을 막는다. 위조 카지노칩을 가려내는 효과는 덤이다. 카지노의 업무도 수월해진다. 게임 결과를 기록하고 고객들에게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업무 등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서석진 비지엔티 대표(사진)는 “‘고객을 속이지 않는 곳’란 이미지를 심으려면 카지노에도 IT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며 “RFID 카지노칩과 테이블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FID는 교통, 물류 등의 분야에서 일반화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카지노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다.

교통카드와 카지노칩은 복잡도 측면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교통카드는 한 장만 가져다 대지만 카지노칩은 동시에 수십개가 테이블 위로 떨어진다. 이 칩들을 일일이 인식할 수 있어야 카지노 객장에 적용이 가능하다. 나란히 앉은 손님들의 칩을 구분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칩의 위치와 움직임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유명 카지노들이 비지엔티가 선보인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다.

서 대표는 “카지노에 RFID칩을 활용하려면 딜러 앞에 쌓여있는 700개 칩을 4초 이내에 읽어내야 한다”며 “베팅할 때만 따지면 정보를 읽어들이는 시간이 1초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RFID 기술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외형이 기존 카지노칩이나 테이블과 다르지 않아 객장 적용이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카지노 장비 시장의 규모는 상당하다. 전 세계에서 영업중인 카지노만 3300여개에 달한다. 비지엔티는 필리핀을 비롯해 마카오, 미국 등 카지노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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