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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 "매출 10조 목표…한국 투자 더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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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고객사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분야에 진출하겠습니다.”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사진)은 2일 서울 마곡동 한국도레이R&D센터에서 열린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도레이첨단소재를 203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의 세계적인 화학·섬유 대기업인 도레이그룹의 자회사다. 최근 한·일 무역마찰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지만 이날 행사는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도레이첨단소재 등 한국도레이그룹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레이의 한국 투자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후 부직포 사업과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수지 공장 증설에 20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한국도레이R&D센터를 준공했다. 이곳에는 연구인력 등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 앞으로 투자와 고용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그룹 사장은 “한국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전자·자동차 부문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과의 협력을 위해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도레이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 역량을 한국 기업과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미래 소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 사장은 “폴더블(접히는)폰 재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위한 고부가 필름소재 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경제 도래에 맞춰 수소차의 핵심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차량의 고성능화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레이는 1972년 삼성그룹이 옛 제일합섬(현 도레이케미칼)을 세울 때 지분 34%를 투자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도레이는 한국에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 스템코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 매출은 2조4325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2조3888억엔(약 26조원)의 9%를 차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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