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4분기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잦아들었다. 홍콩 시위 사태 격화와 미중 무역 협상에서 불편한 마찰음이 빚어지면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예탁원을 통한 외화 주식 예탁 결제액은 64억7001만 달러(7조6346억원)로 집계됐다.
4분기 들어 월 평균 외화 주식 예탁 결제액은 32억3500만 달러(3조8173억원)로 3분기 월평균 41억5639만 달러(4조9003억원)과 비교했을 때 28.4%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3분기까지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늘었지만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고 미중 무역 협상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주식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투자자의 홍콩 주식 결제 금액은 4분기 들어 월평균 2억3907만 달러(28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5% 줄었다.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26억3768만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19.2% 감소했고 중국 주식 결제금액도 1억4191만 달러로 같은 기간 9.53% 쪼그라들었다.
이밖에 유로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도 국내 투자자의 결제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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