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7일 16:19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현대카드는 예상 기업가치로 조(兆) 단위가 거론되는 대어급 IPO 후보로 꼽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IPO 대표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을 낙점했다. 공동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초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약 두달 만에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신용카드 사업회사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조8351억원에 영업이익 1997억원, 순이익 1518억원을 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올해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2조4896억원에 영업이익은 2023억원, 순이익은 1498억원이었다.
IB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기가 언제로 정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FP 발송 당시만 해도 현대카드는 빠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장 시기로 2021년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상장시 기업가치가 얼마로 정해질지도 관심사다.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삼성카드의 시가총액은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4조3563억원이다. IB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 신용카드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최종 기업가치를 좌우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3분기 말 지분율 36.9%)다. 현대커머셜(24.5%), 기아자동차(11.4%)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재무적 투자자(FI)로 현대카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은 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