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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천막 치우라더니…' 황교안 찾은 심상정 "인간적 도리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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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았다.

심 대표는 27일 황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정치적 비판과 별개로 단식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왔다"며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에게 "건강 잘 챙기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시작한 3가지 이유 중 하나인 연동형비례제(연비제)가 포함된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당사자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지소미아 연장과 공수처·연비제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심 대표는 바로 어제(26일) "(황 대표가)청와대 농성장에 간이천막을 넘어 몽골 텐트를 쳤다"며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이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때문에 한국당 지지자들은 심 대표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반발했다.

한편 지난 20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황 대표는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로 천막 설치를 금지하자 21일까지는 천막 없이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농성을 했다. 밤에는 국회로 돌아가 본관 앞 천막에서 잠을 잤다.

이에 대해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22일부터는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당초 법을 어길 수 없다며 천막을 치지 않았던 한국당은 황 대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천막을 쳤다.

1평(3.3㎡) 남짓한 비닐 천막으로 시작했던 황 대표 단식 농성장은 점차 커져 현재는 의원 10여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커졌다. 기둥이 있는 일명 '몽골 천막'이다.

한국당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비바람에 기존 임시 천막이 쓰러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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