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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개발' 고민하는 IT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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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2019)’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새너제이컨벤션센터.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목이 쏠렸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시력이나 청력이 좋지 않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반가워할 만한 중요한 발표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저시력·저청력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사용자환경(UI)인 ‘원 UI 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원 UI 2’에 시각장애인이 전등을 켜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빛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청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주변 소리 키우기’와 주위의 대화 내용을 글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자막’ 기능도 넣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원 UI 2는 회사의 접근성 철학이 깃든 인터페이스”라며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접근성은 사용자가 장애, 연령 등에 관계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개념이다. 장애인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일찌감치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제품 개발의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손쉬운 사용’ 기능은 글자를 읽어준다. 화면을 보지 않고 손짓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설명해주는 기능도 담았다.

카카오도 2015년 접근성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저시력 사용자를 위한 고대비 테마도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 접근성 모니터링 과정을 거친다. 시각장애인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지난달 초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범위는 웹사이트로 한정돼 있다. 이를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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