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이뤄진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도중 주변에서 열린 시위대의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청와대 대정원에서 개최된 공식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사열대에서 전통의장대의 사열을 받았고, 이어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됐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에서 집회 중인 시위대의 음악 소리가 문제가 됐다. 참석자들은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부터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이 사열하는 동안 시위대의 음악 소리와 마이크를 이용한 말소리 등이 청와대 대정원에도 들렸다고 전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은 지난달 3일부터 두 달 가까이 청와대 인근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이들의 집회 소리가 공식 환영식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대통령 경호처와 외교부 등을 통해 종로경찰서에 이와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집회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국빈 방한 행사가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위는 일시중단이나 고성 자제 등 없이 계속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 테두리 내에서 하는 시위겠지만, 국빈을 맞을 때에는 10~20분 만이라도 멈춰줬으면 되지 않았을까"라며 "양국 국가가 나올 때 집회 현장의 음악 소리가 더 커서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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