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브랜드라고 자처한 의류업체가 유니클로 제품에 새 라벨을 덧대는 '라벨갈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의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전날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소비자의 제보로 유니클로 상표가 가려져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실수를 인지하고 전 매장에서 즉각 회수 조치했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은 19일 불거졌다. 한 유튜버가 이 매장에서 구입한 티셔츠의 라벨을 제거했더니 유니클로 상표가 있었다고 고발했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업체 측은 "지난달 한국인 대표가 소유한 베트남 공장에서 해당 의류를 수입했다"며 "현지 공장의 의류 견본을 확인할 당시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을 보고 현지 공장에서 만든 티셔츠라고 인식해 수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공장에 문의한 결과 유니클로가 어떤 사정으로 제품 소유권을 포기해 유니클로 상표 위에 새 라벨을 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업체가 라벨갈이에 관여했거나 유니클로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과 오해를 풀어주길 간곡히 바란다"며 "신중한 검수를 위해 내부 검수 단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체는 해당 제품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전액 환불과 함께 사과의 뜻으로 티셔츠 3종을 증정하겠다고 했다. 또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하고 회수한 제품은 폐기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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