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이네요!”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마침내 품에 안은 고진영(24)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19 롤렉스LPGA어워즈 행사에서다. 지난달 이미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를 확정했고 이날은 시상식이 열렸다. 그는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로부터 올해의 선수상과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메이저어워드 트로피를 함께 받아서 그런지 감격이 더한 듯했다.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총 4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고진영은 “부모님과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내일이 생일인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좋은 선수가 되는 시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안니카메이저어워드에 대해선 “이런 특별한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전했다.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2015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 이후 4년 만에 신인상을 받은 이듬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평균타수에서도 69.052타로 1위에 올라 있어 ‘베어트로피’수상이 유력하다. 상금에서도 271만4281달러를 모아 2위인 ‘핫식스’ 이정은(199만2490달러·23)에게 약 70만달러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 걸려 있는 우승 상금만 150만달러에 달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고진영은 이날 시상식 전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상금랭킹 8위(125만3099달러)인 김세영(26)이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정은은 이날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받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건넨 트로피를 받은 이정은은 준비해온 영어 소감을 말했다. 그는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영어로 말하려니 긴장된다. 부디 제 말을 잘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미국에 진출할 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영어도 못했지만 가족과 친구 등 주위 분들 도움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1라운드에서 이븐파 공동 33위에 올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