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롯데카드가 새로운 진용을 짜고 있다. 사옥 이전을 확정했고, 금융부문 확대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 등 조직 개편도 시작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내년 5월 본사를 서울 남대문 빌딩에서 신문로 콘코디언 빌딩으로 옮기기로 했다. 콘코디언 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옛 본사 건물이다.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계열사였던 롯데손해보험이 보유한 기존 남대문 본사 건물보다 입지 조건과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 면에서 신사옥이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이달 초 위험관리, 마케팅, 금융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김창권 사장 아래 4명의 부사장(본부장)을 두는 인사를 했다. 삼성카드에서 자금팀장, 신용관리담당을 지낸 석동일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대표(콜센터 부문)를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마케팅디지털본부장으로는 현대카드, 맥킨지 서울사무소 파트너, 씨티은행 카드기획부장 등을 지낸 박익진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을 데려왔다.
금융채권본부장 자리에는 캐피털사, 리스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를 앉혔다. 카드 영업을 제외한 비(非)카드 부문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취약했던 롯데카드가 할부·리스금융과 신기술금융(투자금융) 영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KB국민·신한·삼성·우리카드 등은 약 10%대의 자동차 할부 자산을 갖고 있다. 롯데카드도 이 분야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드업계에선 롯데카드가 금융, 마케팅 실무자급 인력을 대거 채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새 대주주로부터 신임받은 김 사장이 어떤 신상품을 내놓을지도 카드업계의 관심사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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