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서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카카오페이 측이 사고 당일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아 이용자들이 보안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8일 카카오페이에서 오류가 발생해 거래내역 조회 및 카톡 친구 송금 받기 서비스 일부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페이 측은 "원인 해결을 위해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오후 5시까지는 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서비스는 오후 7시경이 돼서야 정상화 됐다.
직장인 박선하 씨(31)는 "회사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정산을 하려고 하는데 에러가 났다"면서 "퇴근 이후에나 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뒤늦게 회사 직원에게 '받기 완료'라는 카톡 메시지가 가니 미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황선욱 씨(33)는 "공지에 휴대전화를 리부팅해 보라고 해서 리부팅도 하고, 앱과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했는데 해결되지 않더라"면서 "결국 카카오페이 시스템의 문제였던 건데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니 혹시 해킹당한 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오류는 이용자가 많이 몰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안상의 문제는 아니었고 허용할 수 있는 거래 누적 건수를 초과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사고 다음 날인 19일 오후 한경닷컴 측에 "안드로이드 버전의 일부 통신 모듈 문제로 서버 통신 과정에 에러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용자들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서비스의 원인을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금융결제원과 타행 등 여러 곳이 연동되어 있는 문제라 곧바로 원인을 공지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 이용자들은 보안 시스템에 의문을 표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과 3월에도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1월 18일에는 오후 7시부터 약 30분가량 오류가 발생했고, 3월 25일에는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가량 국민은행 송금 및 결제 서비스에 장애 현상이 생겼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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