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시장에 유명한 격언이 한 가지 있다. “원수에게 옵션을 가르쳐라. 그러면 그들이 망할 것이다.”
이 격언을 들은 독자들은 ‘위클리옵션에 대해 설명하면서 망하는 것을 가르치다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선물옵션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의 손실은 누군가의 수익이 된다.
옵션시장에서 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옵션 포지션을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다. 둘째는 옵션 포지션을 오버나이트 하거나 정확한 시점에서 청산을 못하는 경우다.
이 중에서 두 번째 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오버나이트를 하면 망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면 ‘시간가치 감소’라는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 시간가치 감소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옵션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현상이다.
코스피200지수에 변화가 없이 조용히 시간만 흘러간다면 옵션가격은 슬금슬금 빠지게 된다. 주식시장이 한 방향으로 지속적인 추세가 발생하지 않으면 옵션매수자는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손실폭이 점점 커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옵션을 매도한 사람은 지수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흘러가면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정확한 청산 시점을 못 잡는 것도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 옵션시장은 움직임이 무척이나 빠르기 때문에 매수와 매도에서 느긋할 여유가 없다.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는 트레이딩룸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이 한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선물옵션 가격 움직임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포지션이 고점을 찍을 때 정확히 털고 나오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곧바로 물리게 된다. 여기서 물린다는 것은 계좌 손실의 의미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물리는 것을 의미한다.
죽은 차트로 보면 그냥 털고 나오면 될 것 같지만 실전에서는 수익이 본전이 되면 그건 본전이 아닌 것이다. 심리적으로 손실이라 멘탈붕괴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오버나이트를 금지하고 분할청산을 한다면 이 시장에서 이길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우리는 옵션을 매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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