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번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이후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에 확인된 흑사병이 확산할 위험은 극히 낮으니 인민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의 자연환경과 쥐에는 페스트균이 없어 사람들이 쥐 등 동물과 접촉해도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의 흑사병 확진환자 발생 보고에 대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 시에는 쥐나 쥐벼룩 등의 접촉을 조심해달라"고 같은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가 없는 상황이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 흑사병 환자 유입 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흑사병 환자나 흑사병에 오염된 설치류(쥐 등의 포유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한편, 흑사병에 감염됐더라도 발병 이틀 이내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흑사병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오한·두통 등의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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