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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주식 끊지 못하는 남편, 이혼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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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편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이혼해야 할까요?"

주식을 끊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결혼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30대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 구할 돈은 얼마나 있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5000만 원 있다길래 많은 돈은 아니지만 사랑하니까 이해했다"면서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남편이 갑자기 돈이 없다고 했다. 주식으로 3000만 원을 날렸다는 거다. 게다가 은행에서 2000만 원을 받아서 주식하다 그 돈까지 날렸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제가 결혼을 하네 마네 난리 치니깐 남편이 다시는 주식을 안 한다고 했다. 그땐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저희 부모님이 뜯어말리는 결혼을 제가 잘 살겠다고 우겨서 했다"면서 "조금씩 모아서 남편 대출 빚 700만 원 갚고 1300만 원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보험 약관대출 받아서 주식을 또 했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나서 정신이 있는 인간이냐고 질책했더니 '미안해. 자기한테 할 말이 없어' 이러고 쿨쿨 잠을 잔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결혼하면서부터 통장 가진 거랑 카드 다 달라고 했더니 통장도 하나 주고 카드도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제가 돈 관리하면서 그동안 남편에게 용돈을 줬는데 나중에 보니 통장이 3개나 더 있었다. 이제 남편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모두가 반대했던 결혼이라 친구들마저 남편을 싫어해서 친구한테도 고민 상담을 할 수가 없고 혼자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또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에 본인 월급이 200만 원이라고 했지만 결혼하고 보니 월급이 150만 원이었다. A 씨는 "남편 나이가 35살인데 그 돈으로 어느 세월에 빚을 갚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고민을 털어놓은 A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인데 이제 모르겠다"면서 "이 사람과 그냥 이혼을 해야 하나? 아니면 한번 더 용서를 해야 하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루빨리 헤어져라. 자기 버릇 남 못 준다. 당신은 평생 남편 빚 갚고 살게 될 거다" "긴말 필요 없다. 사기 결혼으로 집어넣어라" "지금은 빚이 2~3000이지만 조만간 억대가 될 것" "애 생기기 전에 갈라서라. 주식도 도박이랑 마찬가지다. 죽기 전에는 못 끊는다" "네 이혼하세요. 제발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 일이라고 이혼을 쉽게 말해선 안 된다. 남편이 주식을 끊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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