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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영상편집 배워…상금으로 드론 카메라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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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영상편집 배워…상금으로 드론 카메라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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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진짜로 사귀는 사이인데요. 정말 남자 친구인 석표가 다른 반 여자 아이랑 몰래 통화하다 걸리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표정이 나왔나 봐요. 하하.”


제2회 헌법재판소 30초영화제에서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헌법은 사랑을 지켜주는 법이다’에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경기 화성 청림초 5학년 문진영 양은 “어떻게 그렇게 질투 섞인 표정을 지을 수 있었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은 문양과 같은 반 친구인 김태현 군, 한석표 군이 합심해 만들었다. 김군이 감독을 맡았고, 한군이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다. 열한 살 동갑내기 아이들로,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하는 ‘29초·30초영화제’ 역대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다. 중·고등학생들 출품작에 비해 완성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영상 속 어린이들의 재기 발랄한 표정과 대화가 압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아이들은 시종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나흘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했다. 스토리 구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직접 해냈다. 담임 선생님은 조언자 역할만 했다. 김군은 “학교에서 1주일에 한 시간씩 영상 편집 수업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세 어린이는 지난해 월드비전에서 주최한 청소년 영상공모전에서도 으뜸상(1등)을 차지했다. 문양은 “이번엔 30초짜리 영상이었는데 다음엔 학교 폭력이나 어린이 사고 예방 같은 주제로 스토리를 더 가미한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공모전에 영상을 출품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상금(200만원)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한군이 밝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치킨, 피자를 왕창 사서 반 친구들과 나눠 먹으며 파티하고 싶어요. 그런데 사실 더 큰 꿈은 드론 카메라를 사서요. 멀리서 그리고 높이서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자유롭게 찍고 싶습니다. (옆에 있는 담임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 사주실 거죠?”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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