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출마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면서 현직 장관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12일 부산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며 “그런(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홍 부총리는 줄곧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고향인 강원 춘천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현역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도 애매모호한 반응으로 선을 그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총선 준비는 언제쯤(할 것인가)’이라는 물음에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총선과 관련해서는 들은 게 별도로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역구로 복귀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았던 두 장관은 눈앞에 놓인 현안과 맞물려 거취와 관련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부총리는 ‘조국 사태’ 이후 도마에 오른 대입 제도 등 교육 개혁을, 김 장관은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주무장관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여권 내에서 복귀와 잔류 전망이 엇갈린다.
자신의 지역구(서울 구로을)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총선 준비 상황을 묻자 “아직…”이라며 “당에서 이야기가 있겠죠”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윤 실장의 구로을 출마 가능성에는 “저는 아는 게 정말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