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우리 당과 우파 정치세력이 어렵게 된 과정에서 (당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 모임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에서 “과거 우파 정권이 잘못한 데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은 자기를 죽여서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을 당시 당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보수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품위 있는 퇴장을 해 보수 통합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권 주자들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스스로 대권 주자 또는 정치 지도자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통합된 정당에 공을 세워야 한다”며 “나라를 망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당에 불리한 수도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 번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대통령이 됐다. 당을 위해 험지에 나가는 사람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며, 절대 불리한 입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과의 통합과 관련, “한국당과 변혁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면 통합이 된다”며 “이 문제를 예견하고 두 달 전에 던진 화두가 완전한 국민경선으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면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