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자율주행차와 드론택시가 지금의 버스, 지하철처럼 일반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입니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의 데릭 시옹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도시 스마트모빌리티의 미래는 하늘을 포함한 3차원 공간을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이항의 자율항공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공항도 활주로도 필요없다.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택배 등 물류 비즈니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항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나스닥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목표가 1억달러에 이른다.
이항은 오는 8~9일 서울 상암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 참가해 유인 드론 ‘이항(EHang) 216’을 전시하고 ‘유인 드론이 바꾸는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일 이항 216은 무게 340㎏으로 승객 2명을 태우고 시속 150㎞로 3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항의 본사가 있는 중국 광저우시를 시작으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세계 각지의 도시로 드론택시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시옹 CMO는 유인 드론 상용화를 위해선 정부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 발전을 위해선 UAM 개발과 상용화가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유인 드론 시범사업을 독려하고 규제들을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이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중국 시장은 4311억달러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항은 지난 1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으로부터 드론택시 시범 운영을 처음으로 승인받은 업체다.
시옹 CMO는 이항, DJI 등 중국 드론 제조사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를 중국 정부의 지원에서 찾았다. 그는 “정부가 기술 전문성을 가진 젊은 창업가들이 드론의 미래를 탐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드론산업 육성 정책을 펼친 결과 중국은 드론 관련 특허의 약 30%를 출원했다. 미국에 이어 2위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17일 ‘드론 분야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발표했다. 드론의 사람 탑승을 허용하는 안전성 기술 기준을 마련하고 드론을 이용한 승객 운송을 허가하는 사업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