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남과 영남 등 텃밭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불출마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중진 용퇴론을 공개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 총선 준비의 시작은 희생과 헌신이고 결과는 승리이어야 한다"며 "모든 현역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 결정에 순응하기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의 3선 이상 의원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를 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며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용퇴 기준에 해당하는 한국당 의원은 김무성, 김정훈, 유기준, 조경태, 김세연, 유재중, 이진복, 이종구, 주호영, 정갑윤, 강석호, 김광림, 김재원, 이주영, 김재경, 여상규 의원 등 16명이다.
김 의원은 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자에 대해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영남 출마설이 나오는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을 겨냥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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