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이달부터 줄줄이 수장들의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연말까지 국민·농협·기업은행장의 거취가 결정되고 금융지주 회장 3명의 연임 여부도 내년 4월 전에 정해진다. 금융회사 특성상 실적뿐 아니라 외부의 입김도 작용한다. 변수가 많아 예단이 쉽지 않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수장은 허인 국민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3명이다. 가장 먼저 오는 20일 임기 종료를 맞는 허 행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달 열린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차기 행장 후보로 정해졌다. 남은 이사회 절차를 통과하면 내년 11월까지 연임하게 된다.
다음달에는 농협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임기가 끝난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뒤 3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농협은행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드는 데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도 김도진 행장 체제하에서 지난해 1조7643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 은행 인수합병(M&A)도 첫 성과를 냈다. 그러나 국책은행 특성상 시중은행에 비해 연임이 쉽지 않다.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은행장을 임명하기 때문이다.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도 상당하지만 방향을 알기 어렵다는 게 업계 얘기다.
행장들의 거취가 정해지면 금융지주 회장들의 도미노 인사가 이어진다.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올해 말 1심 결과가 나오는 신한은행 채용관련 재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같은달 임기 만료가 예정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지주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도 상당하다. 다만 하반기 DLS(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어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만큼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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