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4일 오전 5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1억6000만달러(약 1860억원) 규모 컨테이너박스 리스를 지원한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컨테이너박스를 제작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해운사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최근 현대상선의 컨테이너박스 6만900개(총 9만9910TEU 규모) 리스 계약을 완료했다. 해양진흥공사가 직접 투자자금을 유치해 제작한 컨테이너박스를 현대상선에 일정 기간 리스로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현대상선이 정기적으로 내는 리스료를 바탕으로 약속된 수익을 받는다.
국내외 기관들이 선순위 담보대출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증한 후순위 대출로 전체 투자자금의 70%인 1억1200만달러를 투입했다. 나머지 30%(4800만달러)는 현대상선이 댔다.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직접 리스 계약을 맺을 때보다 싼 가격에 컨테이너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재무 부담을 덜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다른 해운사의 자산 리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 들어 선박금융과 세일앤드리스백(선박 매각 후 재용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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