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소프트웨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계열사 중 LG전자는 소프트웨어 국제 공인시험 기관 인정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LG전자 소프트웨어(SW)공인시험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제조업체 중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을 갖춘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가전, 모바일, AI, 로봇, 자동차, IoT 등 다양한 영역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품질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W공인시험소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품질 측정에 관한 국제표준(ISO/IEC 25023)에 따라 기능 적합성, 성능 효율성, 호환성, 사용성, 신뢰성, 보안성, 유지보수성, 이식성 등에 관한 공인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다. 공인시험성적서는 국제인정기구 상호인정협정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등 70여 개국 시험기관에서 상호 인정된다. 국제적인 공신력이 있다.
○시스템 검증 솔루션 개발LG전자는 시스템 검증 솔루션인 ‘테스트프레소(TestPresso)’를 개발했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의 ‘TUV SUD’로부터 전기·전자 시스템 기능안전 국제표준과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 등을 만족시킨다는 인증을 받아 검증 솔루션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솔루션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기능과 성능을 모두 검증할 수 있다.
테스트프레소가 TUV SUD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한 것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특히 자동차 소프트웨어 검증 분야에서 희소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에 부합하는 검증 솔루션이 시중에 많지 않아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자동차 부품, 로봇 등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검증할 때 테스트프레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계열사를 비롯한 다른 업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2004년부터 수많은 필드 테스트를 거쳐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고 대외적으로도 성능을 인정받았다”며 “테스트프레소가 사용되는 분야가 정보기술(IT), 자동차, IoT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검증 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 관리 전문가도 육성LG전자는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품질 관리를 위해 다양한 사내 전문가 인증제도를 운용 중이다. 소프트웨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설계, 구현, 검증의 3단계 전문가 선정 프로세스를 모두 갖췄다. 설계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2010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코딩전문가’는 2012년부터, 검증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품질 전문가’는 2015년부터 선발하고 있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를 처음으로 선발하고 제품과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크게 늘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품이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해킹의 잠재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보안 전문가를 육성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개설한 ‘LG전자-KAIST 소프트웨어보안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11명의 보안전문가를 선발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매년 보안전문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보안전문가는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한다. 사내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숍, 강의, 멘토링 등에 참여해 보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