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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살아있어야 기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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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경제가 위기다. 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밖으로는 미·중 패권다툼과 한·일 갈등을 도화선으로 시작된 총성 없는 무역전쟁에 살얼음 걷는 분위기다. 아무리 대내외로 어려운 환경이라 하더라도 우선 살아남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야 기회를 잡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겠는가.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의 싸움에서 줄곧 승리를 거머쥐었던 쪽은 항우였다. 하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유방의 기습에 오강까지 쫓긴 항우는 자결을 택했다. 결국 천하통일을 이루고 한나라의 왕이 된 쪽은 유방이었다. 항우는 자존심 때문에 자결함으로써 추후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놓쳤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유방은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상황은 어렵지만 최우선 과제는 ‘살아남는 것(survival)’이다. 살아남아야 기회도 잡고 성공할 수 있기에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가올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외환위기 여파가 몰아치던 1999년이었다. 1~2년 새 기존 금융질서가 무너지고 수많은 기업이 부도를 피하지 못했다. 사즉생(死卽生) 정신으로 기업을 시작했다.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나누고, 임직원·고객·주주의 ‘만족’을 실현해보자는 비전을 세웠다.

생존을 위한 노력은 일회성이 될 수 없었다. 국내외 경제 여건과 사업 환경은 해마다 바뀌었고 그때마다 생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메인프레임에서 PC로 이어지던 정보기술(IT) 생태계의 룰이 지난 10년 사이 모바일, 클라우드 등과 같은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하며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도가 IT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기를 겪은 뒤에는 늘 새로운 질서와 기회가 창출됐기에 이번 위기도 새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산 자에게만 ‘다음’이 있다. 내일 또한 산 자의 몫이다. 필자도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장과 성숙이란 가치를 갖고 다시금 스케일업(scale-up)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또다른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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