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30만원 안팎으로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등의 여파로 가을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장채소 수급전망 및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비용이 4인 가족 기준(김치 20포기)으로 △배추 9만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2000원 △굴 4만6000원 △젓갈 2만9000원 등 3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비용 상승을 이끄는 건 배추와 무다. 초가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피해복구 과정에서 영농비도 상승해서다. 올해 가을배추와 무 재배면적은 각각 1만968㏊와 5344㏊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5년 이후 가장 작았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110만t)이 평년보다 21% 줄어들면서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경락가격 기준)이 포기당 2500~3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무 가격도 생산량 감소(38만t, 전년 대비 -18%)로 개당 2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680원으로 평년의 2배에 달했다. 무 역시 2866원으로 평년(1768원)보다 62.1% 높았다.
김장 양념재료 가격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추는 평년 수준 생산량(7만9000t)을 유지한 데다 8~9월에 미리 구매한 가정이 많아 향후 가격은 600g당 8만6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마늘 가격도 작년보다 35% 낮은 ㎏당 40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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