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3∼5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 내달 13일에는 3박7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 산티아고로 향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 같은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관심·협력을 다시 한번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태국 순방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이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칠레 순방에 앞서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멕시코의 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15~17일에는 칠레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 주제는 ‘사람과 사람 연결, 미래 만들기’다.
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회담할지도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11월 스케줄은 외교 관련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질 전망이다. 내달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도 주최한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최근 남북한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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