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만 담은 채권혼합형 펀드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1일부터 25일까지 ‘신한BNPP 삼성전자 알파목표전환형 제1호’ 펀드를 판매했다. 주식과 펀드에 분산투자해 4.5% 이상 수익을 내면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네 곳의 판매사를 통해 모집했다.
주식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만 편입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출시한 지 3일 만에 한 개 판매사에서만 30억원이 들어왔다”며 “예상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와 곧 목표전환형이 아닌 일반 공모펀드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혼합형인 이 상품은 전체 펀드 자산의 50% 이하로 담는 주식을 삼성전자 한 개 종목으로만 한정한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펀드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약 21%)에 맞춰 투자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모펀드는 단일 종목에 대해 펀드 자산의 10% 이내에서만 투자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처럼 시총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종목은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나머지 자산은 국채, 지방채, 특수채, 신용평가등급 ‘BBB-’ 이상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우량한 채권에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을 맡은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운용 알파밸류운용실장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만큼 안정정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종목은 드물다”며 “견조한 실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0원(0.39%) 오른 5만9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31.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30%)을 크게 웃돌았다. 정 실장은 “내년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