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연이 아니다. 과거 '모녀' 사이에서 출발해 이젠 '남자친구 엄마'와 '아들 여자친구' 사이가 됐다. 배우 서효림과 배우 김수미의 이야기다.
서효림은 지난 23일 김수미 아들 정명호 씨와 최근 열애를 시작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정 씨는 서효림보다 9살 연상의 사업가로 현재 식품기업 '나팔꽃 F&B'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나팔꽃 F&B는 배우 김수미가 소속된 나팔꽃그룹의 계열사로 식품 사업전개를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연예인과 연예인의 아들의 열애'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틀째인 24일까지도 서효림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화제다. 특히 현재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동반 출연 중인 김수미와 서효림의 남다른 인연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시작은 '모녀' 사이였다. 지난 2017년 방송된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엄마와 딸로 호흡을 맞춘 것. 드라마를 촬영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의 관계는 '모녀'에서 '친구' 사이로 이어졌다.
지난 2월 방송된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에 동반 출연한 두 사람은 평소에도 통화를 자주 한다고 밝히며 서로 좋아하는 선물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수미는 "난 서효림을 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잘 된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했다.
음악 취향과 식성까지도 똑같다는 두 사람은 연애와 결혼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왔다고. 김수미는 지난 5월 서효림이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 출연했을 당시 "얘는 만나자마자 내게 '선배님 며칠 전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식하는 날'에서도 연애를 못한 지 1년 반이 됐다는 서효림에게 김수미는 돌직구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효림이는 나쁘게 말하면 돌아이, 4차원 성격이다. 나 역시 미친 짓 많이 하는데 우리 남편은 다 이해해준다"며 "너를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김수미의 조언 속 '서효림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는 현재 김수미의 아들이다. 김수미가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서효림 측은 "김수미가 소개한 것은 아니다. 원래 서효림과 김수미의 아들이 잘 아는 사이로 친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녀' 사이에서 시작해 '친구' 사이를 거쳐 '남자친구 엄마'와 '아들 여자친구' 사이로. 두 사람이 예사롭지 않은 관계 변화는 앞으로의 두 사람 케미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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