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공관절 임플란트 기업들이 관절 수술로봇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티솔루션원’이 유일한 완전 자동 수술로봇인 만큼 승산이 있습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사진)는 “최근 티솔루션원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용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서 115건의 임상을 했다. 유럽에서는 2017년 무릎 관절 수술로봇으로 허가를 받았다.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 용도로는 미국에서 2014년, 유럽에서 2015년 허가를 받았다.
티솔루션원은 큐렉소가 지분 33.3%를 보유한 미국 의료기기업체 티에스아이가 2011년 개발한 제품이다. 무릎과 엉덩이의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사용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바탕으로 의사가 수술 계획을 세우면 이에 맞춰 정밀하게 뼈를 깎아준다. 이 대표는 “의사가 직접 뼈를 깎는 기존 수술법에 비해 인공관절 치환 정확도가 50% 개선됐다”고 했다.
관절 수술로봇 시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인공관절 기업들이 관절 수술로봇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서다. 인공관절과 로봇을 동시에 판매해 시너지를 높이려는 전략 때문이다.
미국 스트라이커는 2013년 정형외과 수술로봇 기업 마코서지컬을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의 수술로봇 ‘리오시스템’은 현재까지 700여 대가 팔렸다.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이스라엘 기업 마조로보틱스를 1조8860억원에 사들였다.
티솔루션원은 완전 자동 수술로봇이다. 경쟁 제품들은 의사가 수술실에서 직접 뼈를 깎는 방식이다. 반면 티솔루션원은 의사가 수술 부위를 설정해주면 로봇이 자동으로 뼈를 깎아낸다. 수술시간도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정확도 측면에서 완전 자동 로봇이 더 뛰어나다는 인식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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