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외무성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 설명 자료에 한국어판을 추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외교부가 유감을 드러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서울시 도렴동 외교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주변 국가들은 욱일기를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욱일기 전체 역사를 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유관 부처와 협의해 관련 사항이 우리 입장에 따라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현재 일본어, 영어로만 구성된 외무성 홈페이지 욱일기 설명자료에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게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는 주장을 국제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보 발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욱일기 설명자료를 만들려 한다"고 해석했다.
지난 16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어 욱일기 해설자료를 만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1870년부터 일본 육군 군기로 사용됐고, 태평양전쟁 등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시 전면에 내걸면서 전범기로 통했다.
패전 이후 사용되지 않았지만 1954년 일본이 자위대를 발족하면서 육상자위대 '자위대기',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채택하면서 지금까지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분 내에서도 극우단체들의 혐한 시위 등에 욱일기가 빈번하게 등장해 왔다.
이에 일본 측은 욱일기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9월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우리 정부와 중국 등 주변 국가의 반발을 일으켰다.
또한 패럴림픽 메달 문양에도 욱일기를 형상화한 로고가 들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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