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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유기업…위워크·우버·에어비앤비, 실적 악화에 감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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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우버, 에어비앤비 등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꼽힌 공유경제 업체들이 실적 악화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에 몰리고 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는 이르면 이달 2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1만5000명)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인포메이션은 위워크가 최근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을 감원하는 방안을 은행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부동산 신규 임차를 중단하고, 회사 보유 제트기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위워크는 이달 중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한다는 계획도 철회했다. 작년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아서다. 위워크는 작년 매출 18억달러에 순손실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워크는 1달러를 벌 때마다 2달러를 쓰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투자액과 맞먹는 24억달러를 썼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초 470억달러(약 55조원)로 평가받은 위워크 기업가치는 현재 140억달러(약 16조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위워크가 조만간 현금 고갈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워크는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서 공유 사무실 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유차량 기업 우버도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을 하고 있다. 지난주 35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400명을, 9월엔 435명을 해고했다.

우버는 지난 5월 뉴욕증시 상장 이래 주가가 계속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직전 기업 가치를 760억달러(약 89조원)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545억달러(약 64조원)에 그쳤다.

실적 악화도 심각하다. 지난 2분기 순손실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52억달러에 달했다. 신사업도 시원찮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큰 기대를 받았던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는 미국 현지에서 시장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다. 우버이츠는 이달 한국 시장에서는 철수를 선언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수익성 악화로 고민이다. 지난 17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올해 1분기 손실은 3억600만달러(약 3588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매출(8억3900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에어비앤비도 외형 확장을 위해 마케팅에 큰돈을 쏟아부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에어비앤비의 마케팅 부문 투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3억6700만달러(약 4303억원)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에어비앤비는 작년 한 해 마케팅 비용으로 11억달러(약 1조29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실적은 에어비앤비 수익성에 대한 의심을 키워 내년 상장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경제 기업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IT기업 라이브퍼슨을 1995년 창립해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로카시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요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초반에 쉽게 수십억달러 투자를 받아내면서 영웅 대접을 받지만, 정작 증시 상장을 앞두고 수익 모델을 검토해보면 실제 기업 가치가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많다”며 “마치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절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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