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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자율주행차가 바꾼 일본 자동차산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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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EV) 등 기존 자동차 산업의 구도를 뒤흔드는 큰 변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도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거래사·협력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 수가 엔진 등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수를 넘어서는 등 자동차 산업 관련 생태계도 대격변을 맞이한 모습입니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다는 평을 받아왔는데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전·후방 효과 양상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요타자동차 그룹 주요 16개사와 거래하는 약 4만개의 거래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회사 수가 엔진 등 기존 부품업체 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자동차산업의 디지털화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구조도 지각변동을 맞이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도요타자동차 그룹과 관계를 맺은 1·2차 협력업체 3만8663개사 중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264개사로 2014년(195개)대비 35.38%증가했습니다. 전체 협력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4%로 좌석이나 와이퍼, 에어컨 등 기존 자동차 부품(259개·4.3%)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금형부품 생산업체 수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 같은 도요타 협력사들의 지형도 변화는 최근 들어 도요타가 인공지능(AI)분야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과 큰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도요타는 AI관련 기업 출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AI, 영상 인식 전문가 등 정보기술(IT)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사상 최대치인 1조1000억엔(약 11조8999억원)로 잡았고, 이 중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분야 비율을 40%대에서 50%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연구개발비 통합과 효율화 증대를 위해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등과의 자본제휴도 강화했습니다.

미래차 분야에 대한 투자 강화는 소프트웨어나 전자부품 업체들에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지만 가솔린 탱크나 내연기관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기존 자동차 부품 업체 중 상당수는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도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또 자동차의 경쟁력도 결국은 소프트웨어에 달린 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산업이 100년만의 큰 변화에 직면했다는 요즘, 자동차 생태계의 모습도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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