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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산업 생태계 뒤처지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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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양자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0년 안에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

롭 듀 유럽 ‘퀀텀 플래그십 프로젝트’ 전략담당(사진)은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주최로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파시토르니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퀀텀 플래그십 콘퍼런스에서다.

듀 전략담당은 “실험실에 갇혀 있던 양자기술을 사업화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물리학자의 관심사에 머물렀던 양자기술에 엔지니어가 관심을 갖고 상용화 기술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기업은 물론 나노 등 다른 분야의 중소기업도 기존 보유 기술을 양자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양자산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정부의 대규모 투자자금이 본격 흘러들어가면 양자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잇달아 사업을 수주한 SK텔레콤의 자회사 IDQ는 2~3년 이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듀 전략담당은 양자암호통신뿐만 아니라 양자센싱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계측하는 양자센싱 기술은 바이오,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그는 “양자센서를 활용한 의료용 이미징 기술이나 미세한 가스를 감지해 폭발을 막는 기술 등 인간의 건강, 안전과 관련한 기술이 가장 먼저 사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의 양자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선 “지금은 미국의 경쟁력이 가장 높지만 유럽이 거의 따라잡았다”며 “중국은 양자정보통신 위성을 쏘아 올려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헬싱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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