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한 성과가 실적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2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1600원(1.95%) 오른 8만3600원에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2분기에 주춤하며 8월 초 6만300원(8월 6일 종가 기준)에 바닥을 찍은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개월 새 38.64% 올랐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은 1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라면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농심(54.0%), 오뚜기(28.0%)에 이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3위(12.2%)다.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가공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라면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정체된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을 정비하며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올 1월에는 중국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했고 6월에는 태국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어 태국 전역으로 판로를 확보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라면 수출과 내수 비중이 역전됐다”며 “3분기에도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에서 쌓아 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업계 1위 농심의 영업이익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삼양식품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매력적 요소로 꼽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7%로 농심(3.9%), 오뚜기(7.2%)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높다. 삼양식품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7% 증가할 전망이다. 오뚜기(11.4%), 농심(2.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9.4배로 업계 평균(13.7배)보다 낮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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