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비판받고 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양손잡이 경제학자’라고 소개했다. 참여연대 출신 ‘재벌 저격수’로 통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달리 균형 잡힌 경제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저는 케인스뿐 아니라 밀턴 프리드먼, 하이에크 같은 자유주의 경제학자들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실장은 “보수와 진보 양측 모두가 박수치는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꼭 개혁이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고, 합리성은 보수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며 “경제정책은 유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든 진보든 어느 한쪽으로부터 칭찬만 받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경제정책은 결국 양쪽으로부터 다 비판받는 길로 가야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정책실장을 맡으며 “모두로부터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김 실장은 “양손잡이 경제학자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회 문턱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하는 혁신 정책들을 풀어내기 위해 하위 법령과 모범기준 마련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김상조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법이 정한 틀 안에서 보수와 진보를 나눠 싸운다면 나아갈 수 없다”며 “여러 의견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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