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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네 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이 회사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노사는 올 들어 23차례 교섭을 했다. 이 회사 노조는 기본급 12만3867원 인상과 성과급 고정급화(최소 250% 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주부터 집중 교섭을 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같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2일엔 파업출정식을 열고 네 시간 부분파업을 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과 같은 근로조건 개선 없이는 임단협을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임단협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를 통해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교섭권도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노사 문제에 발목이 잡힌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수주액은 77억달러로, 목표치(159억달러)의 4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