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자동차 업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대부분의 업체가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며 "현대차와 만도의 상회 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반복되던 노사분규가 올해는 실종됐다. 현대차는 별다른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타결됐고 기아차는 4분기로 협상을 미뤘다"며 "환율도 분기 내내 높게 유지돼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는 2분기 팰리세이드 미국향 수출의 미실현손익이 3분기 실현되고, 만도는 통상임금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190억원의 일회성 영업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대부분 컨센서스 상회한다"며 "기아차는 내수판매 호조,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매출 호조, 현대위아는 기계사업 적자 축소가 각각 핵심"이라고 말했다. 3분기 회사별 예상 영업이익은 현대차 1조2050억원, 기아차 5117억원, 현대모비스 6069억원, 현대위아 325억원, 만도 692억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약 2000억원 규모 통상임금 합의금 처리가 관건"이라며 "3분기와 4분기 나누어 처리하되, 대부분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셀토스, K7 프리미어, 모하비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모하비는 4분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 김 연구원은 "조립매출 비중이 줄면서 믹스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전동화 부문의 매출 비중이 2020년 하반기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에 대해서도 "3분기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도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DCU를 포함한 통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솔루션을 처음으로 납품한다.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회사(JV)를 결성하며 우려가 있었지만, 이후로도 주력 하드웨어 부품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미국 판매부진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우려 △11월 13일로 연기된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무역확장법) △미국 내 현대기아차 엔진 리콜 조사 등은 우려로 남았다"면서도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2020년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며 투자심리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부활을 점칠 수 있는 GV80 출시와 신형 엔진·플랫폼 점검에 의미가 있는 쏘나타 미국 출시가 11월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대차 18만5000원, 기아차 4만6000원, 현대모비스 31만원, 현대위아 5만4000원을 유지했다. 만도는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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