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캐주얼 브랜드로 소비자 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LF는 내년 봄·여름 제품부터 챔피온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챔피온을 운영하는 미국 헤인즈브랜즈 본사와 최근 계약을 맺고 이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수입·판매하기로 했다. 1919년 시작한 챔피온은 스웨트셔츠(맨투맨) 모태가 된 방한용 언더웨어를 개발한 브랜드다. 미군의 훈련복, 1920년대 미국 대학생 운동선수들이 즐겨 입던 옷이 챔피온 제품이었고 지금의 스웨트셔츠로 발전했다.
해외에선 운동선수들이 즐겨 찾는 스포츠웨어로 유명하다. 챔피온은 1990년 미국 국가대표 농구대표팀을 후원했고, 2008년부터 영국 프리미어 리그 위건 애틀레틱,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 그리스 농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했다. 챔피온은 오래된 브랜드지만 몇 년 전부터 세계 패션업계를 바꿔놓은 스포티즘 열풍과 복고패션 유행의 흐름과 맞아떨어져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6년부터는 ‘베트멍’ ‘칼하트’ ‘슈프림’ 등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LF는 챔피온을 통해 1020세대를 신규 소비자로 영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F가 보유한 캐주얼 브랜드는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이 있지만 모두 심플한 디자인으로 스트리트 캐주얼과는 거리가 멀다. 타깃 소비자도 ‘단정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이 주를 이룬다. LF는 핵심 유통망을 백화점으로 정하고 쇼핑몰, 온라인 등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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