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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ABCD포럼] 페이팔이 '손절'한 리브라…상용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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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발행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가 본격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각국 정치권 압박에 '리브라 동맹'에 참여한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지난 4일 리브라 파트너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고, 대형 파트너사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리브라 강행 의지를 다지며 직접 여론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리브라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100여개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전세계 10여국 언어로 번역된 백서를 내놓으며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약 2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은행계좌 없이도 시간·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송금·결제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리브라 백서가 나오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글로벌 암호화폐 리브라가 자국 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어서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리브라가 '국가 통화'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필립 로우 오스트레일리아준비은행 총재도 "페이스북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길 원한다면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은행 규칙을 따라 한다"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 같은 전방위 압박에 페이팔이 파트너십 철회 의사를 밝혔고 비자·마스터카드 등 다른 대형 파트너사들도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재고하기 시작했다.

다만 페이팔은 "여전히 리브라의 포부를 지지하며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속적 대화를 기대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만큼 기업 입장에선 실현되기만 하면 리브라 프로젝트가 득이 되기 때문이다.

리브라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은 페이스북 그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출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후보자들의 ‘가짜 뉴스’를 퍼나르고 전파하는 플랫폼으로 간주돼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에게 호된 질타를 당했다.

여기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페이스북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4월에는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50억달러(약 5조945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 있다.


리브라를 비롯해 페이스북 자체가 국내외 정치권의 표적이 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19일 미국 상원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가진데 이어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커버그 CEO와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올리며 "집무실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썼다.

업계는 연일 페이스북에 대해 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와 만남을 가진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정치 관련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사생활 침해 등 이슈로 페이스북이 규제 당국과 의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저커버그가 대통령과의 개인 외교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페이스북의 수장이 정치권과 스킨십에 나선 가운데 페이스북은 리브라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10일 내로 첫 리브라 협의회를 개최하고 관련된 최신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브라와 함께 여정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은 그 위험과 보상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슈를 불식시키며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

한경닷컴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법무법인 율촌과 공동 주최하는 디지털 ABCD 포럼에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새로운 기회를 찾아서’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들의 강연과 토론이 펼쳐진다. 한국블록체인학회, 금융ICT융합학회 등이 후원한다.

리브라 이슈도 주요 세션으로 다뤄지며 포럼 참가 신청은 디지털 ABCD 포럼 홈페이지(abcd.hankyung.com) 또는 디지털 ABCD 포럼 사무국(02-3277-9819, 9960)으로 하면 된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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