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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에도 트럼프 "지켜보자" 인내전략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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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시험 발사 도발에 대해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북 실무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일단 인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도를 넘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지켜보자(we’ll see)”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미사일의 의미를 축소하지 않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지도 않았다. 대화의 판은 깨지 않되, 북한에 일종의 암묵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해 탐지·추적이 어렵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섣불리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북 실무협상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본협상 하루 전인 4일 예비 접촉을 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차석대표인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나섰고,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길이 이끄는 북한 협상 대표단 일행은 3일 스톡홀름에 먼저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스톡홀름 북쪽 외곽 리딩외에 있는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길은 스톡홀름으로 향하기 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취재진에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 동선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미 국무부는 예전과 달리 비건 대표의 동선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 정부도 미·북 예비 접촉 및 실무협상 장소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북한과 허심탄회하게 회담하고, 협상 결과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예비 접촉에선 미·북이 비핵화 이행 방안, 대북제재 등 각종 현안을 테이블에 모두 쏟아놓을 가능성이 크다. 예비 접촉에서 견해차를 얼마나 좁히는지에 따라 실무협상 논의 기간과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실무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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