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 2학년 현장 체험 학습에서 대구 중구 골목길 투어를 다녀왔다. 우리 학교는 제 2코스, 근대문화 골목을 다녀왔는데, 동산 청라언덕, 선교사주택,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의 고택 등이 있는 핵심 코스라고 했다.
먼저, 동산 청라언덕을 방문했다. 처음 입구만 봤을 때는 크지 않아 보였는데 골목골목 들어가다 보니 이곳은 대구의 기독교가 뿌리내려 정착하고 지금의 동산의료원이 있던 곳이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이곳이 ‘동무생각’이라는 유명한 노래의 배경이라고 해서 더욱 실감났다. 청라언덕에는 사과나무가 군데군데 있는데,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든 원조나무의 씨앗이 발아해 자란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챔니스 주택이라는 의료 박물관을 잠깐 둘러봤는데,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1890~1900년대 의료기기가 있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지금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시초라고 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선교와 진료를 한 선교사들이 존경스러웠다. 청라언덕에는 3·1운동 만세운동길도 있었는데,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삼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염원하고 노력했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두 번째로 계산성당을 방문했다. 계산성당은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성당과 다르게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한 우리나라의 성인들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겼다는 것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내부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계산성당의 숨겨진 역사를 듣자 ‘살아있는 근대 역사의 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학습 중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관광의 중심이 서울,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뉴질랜드의 유명 관광지 퀸즈타운, 트라이스트처치와 중국 시안, 항저우 등의 사례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들의 지방 관광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데, 대구 중구의 사례처럼 이야기와 함께 지방의 특색을 살려 홍보하면 지방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자기 고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유정 생글기자(성의여고 2년) yjung1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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