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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美서 새 신호…비핵화 협상 결과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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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협상 교착 상태가 더 길어질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수석대표인 북한 측 실무협상 대표단은 3일 오전 평양발(發)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후 스톡홀름행 중국국제항공편을 탔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 실무협상을 마친 후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오는 7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평양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길은 출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처음 마주앉는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미·북 실무협상의 북한 측 차석대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8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비난 담화 후 근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진행될 예비접촉엔 김명길 대신 권정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비접촉에선 본협상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의 인사가 참석할 때가 많다. 이 경우 권정근의 카운터파트는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북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어떤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새로운 계산법’을 내세우며 미국의 ‘선(先)비핵화, 후(後)보상’ 기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관련 이행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되, 완전한 비핵화 및 대북 제재 유지 원칙은 지키려 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α’를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 품목인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종전선언과 한·미 연합훈련 취소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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